02 9월

친구 이야기 (某개발자) 코딩하다 시를 쓰면 벌어지는 일

 

코딩하다 시를 쓰면 벌어지는



혈당 충전 타임 고오-고

사심 없이 마알간 눈동자 꼬리 흔드는 개의 덜렁거리는 빨간 혓바닥

깜깜한 바다 위에 넘실거리는 색색깔 코드 사이에서 잃지 말라고

줄기 들고

껌벅거리는 커서

왕따시킨다 

아침 내내 간에서 설탕을 퍼낸 삽질의 주범인 흘겨보며 가차 없이 호기 있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빛의 출구 같았던 [ ] 꺾은 괄호 열자 드센 도시의 햇살이 아우성치며 달려든다 

주춤

발바닥과 땅바닥 사이 어디쯤 자력이 생겼나 나가도 괜찮은 걸까 저기는 안전지대인가 

검은 멍이 시야 안에 언제 따라왔는지

 커서가 껌벅거린다

 

스타스타카페 메뉴 소환해

햄버거집 메뉴 소환해

동네 중국집 메뉴 소환해

카드 잔고 소환해

 

점심 메뉴 = 리스트

담을 있는 것은? 먹고 싶은

>> ! 조건에 맞아야지

조건은? 당연 잔고 한계

>> 당신이 오늘 있는 점심값은 {카드 잔고} 원입니다

>> 에러! 월급날까지 남은 날은 점심 안 먹냐 ?

>> 당신이 오늘 있는 점심값은 {{카드 잔고} 나누기 {월급날까지 남은 일수}} 원입니다

 

중국집은 가깝고 햄버거집은 멀다 짜장면 5500 불고기버거 2000, 칼로리는 비슷

가까운 거와 사이 어디쯤 

주춤 

손목을 붙잡는 감은 머리카락 같은 짜장면과 

소매를 붙잡는 세서미 스트리트 어니 같은 버거 빵 사이 어디쯤

>> ! 원하는 아웃풋이 뭐야?

내가 원하는 ? 뭘까

스타스타카페 // 아마도 

>>에러 ! 거긴 없잖아

그러게

점심식사는 그저 거기에 가기 위한 절차 // 어쩌면

// 왜인지 묻지 않는다 다행

 

스타스타카페 로고

니가 여기 들어올 있어? 팔짱 끼고 성전 위에서 내려다보는  

거부를 가장한 유혹

들어가야만 같은 강박증을 만들려는 트릭 

그 밀당을 안들 

그냥 복종하는 말고 다른 방법이 있나

정해진 프로토콜을 따라야 뒤탈이 없지

 

거부하는 척하던 무거운 ( ) 괄호

다가가니 혼자 열린다 

코에 파고드는 씁쓰름한 여운 

범속을 초월한 공간의 징표처럼 공기 허위적거리며 돌아다닌다

색색깔 성적표를 십 년도 넘게 세워 도착한 직장부터 

야간 학원 영수증을 포개 깔아 도착한 최종 목적지 // 아마도

 

나의 데이터 타입 정의에 필수 요소 = 여기 ...

다림질 서슬 퍼런 단색 셔츠 

턱수염까지 비치는 구두 까딱거리는 배경 // 어쩌면

 

부러움이란 단어가 필요 없어 보이는 ...

셔츠 구두 배경 깔고 앉은  // 인증 샷 !

마침내 충전기에 연결된 빠떼리처럼 안도감

점심시간의 절댓값 = 여기 … // 아마도... 어쩌면...

 

스타스타카페 () = 스타 // 여기서는 나도 스타?

              >> 치명 에러! 스타스타카페는 데이터 타입 변경 함수가 아님 // 급성 현타 조심

 

색색깔 글자가 넘실대는 깜깜한 보드 // 뭔가 낯익은 느낌

아침 내내 부수다 쌓아 놓은 코드보다도 리스트

껌벅거리는 안내자가 없어 

잠시 주춤


블랙앤화이트와플칩플라푸치노 6.8

아이스스트로베리체리블러썸라떼  6.0

더블블루베리크림치즈베이글 6.2

마스차포네클라우드치즈티라미수케잌 6.5


기분 나쁜 농담이 돼버린 100 동전

존재 자체가 민폐가 10 동전  // 숨어라 얼른 내 주머니 속

 

블랙앤화이트와플칩플라푸치노더블샷톨 1 더블블루베리크림치즈베이글 1

>> 에러! 디저트가 밥값의 배도 , 추론 논리 필요

>> 버그! 오늘 점심값 한계 초과

 

f(쿠폰)  // 사이즈 업그레이드 함수 적용

>> 버그! 그래도 오늘 점심값 한계 초과

f’(특별이벤트 할인) // 5% 할인 함수도 적용

>> 버그! 여전히 오늘  점심값 한계 초과

f’’(스타스타카페적립별) //무료 음료권 함수 몽땅 적용

 

뜨거운아이스스트로베리체리블러썸라떼디카페인톨 1

>> 에러! 혼잔데 두 번짼 뭐임? 추론 데이터 부족

엑셥션! 닥치고! 팀장님 커피 // 추론 데이터 나도 몰라 

안 그러면 

처음으로 되돌아가 // 다시 뺑뺑이

>> 버그버그! 잔고 부족, 분수를 알아라, 논리 모순

 

"아무개님 주문 나왔습니다."

... 깜짝야 

느닷없이 눈으로 들어오는 인간 음성 뒤집어쓴 이름

옛날 영화에서나 봤음직 한

들킨 것처럼 어색해진다

당겨진 고무줄보다도 빨리 자리로 돌아온다 

커서가 사라졌다 

컵을 째려본다

끝이 포크 손톱 깨문다

커서야

어서 껌벅거려라  

 


댓글 2개:

  1. 이 뭐... 왜 내 얘기 같지... 갈 수록 사람들보다 컴이 더 편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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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신기하군요… 근데 공감은 충분히 가요.. 특히 동전의 말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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